"한국의 밤 놀라워요"…외국인 어학연수생이 느낀 '한국살이'

입력 2024-01-05 15:49   수정 2024-01-05 17:44


“24시간 카페에서 공부하면서 창문으로 사람과 차량으로 가득 찬 길거리가 텅 비었다가 다시 복잡해지는 모습을 봤을 때 흥미진진했습니다.”

5일 이화여대 언어교육원이 개최한 '제 30회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안나바줄라 바르샤 아누그라하는 ‘슬기로운 한국생활’을 주제로 발표하며 24시간 카페에서 공부한 경험이 가장 흥미로웠다고 소개했다. 밤새 밖에서 공부해도 안전한 ‘한국의 밤’에 매력을 느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이 제공하는 안전함을 통해 자유의 또 다른 면을 발견했고 예전에 몰랐던 밤의 매력도 알게됐다”며 "인생에서 처음으로 고국이 아닌 다른 나라인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1년 시작된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대회’는 외국인 어학연수생들의 한국어 학습을 격려하고 지원하기 위해 개최되고 있다. 올해 30회를 맞아 외국인 유학생, 어학연수생 등 4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최우수상을 받은 갤러웨이 알렉산드라 카스(미국)는 한국의 존대말과 반말에 익숙하기 않아 실수를 했던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홈스테이 이모가 빨래해줄까라고 했을때 ’됐어‘라고 반말로 거절했다가 홈스테이 남동생에게 한국어 못한다는 놀림도 받기도 했었다"고 웃었다. 브루나이에서 온 시우지웨이는 9년 전 한국드라마에 반해 한국 유학을 결정했다. 그는 “원주, 강릉 등 한국드라마 촬영지를 찾았고, 한국 문화와 역사를 배우고 싶어 박물관 등도 자주 간다”며 “한국에서의 삶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올해 대회에서는 ‘실패를 통한 나의 성장기’, ‘내가 즐기는 한국 생활’, ‘2024년 새해 소원’을 주제로 예선을 통과한 인도, 일본, 대만, 미국, 중국, 필리핀, 볼리비아, 브루나이 등 8개국 8명의 학생들이 참가했다. 심사를 통해 참가자들의 발표 내용, 유창성, 발음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대상 1명, 최우수상 2명, 우수상 2명, 장려상 3명이 선정됐다.

이은주 이화여대 언어교육원장은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것이 경쟁력이 된 시대”라며 “열심히 쌓은 한국어 실력으로 꿈을 펼쳐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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